내가 좋아하는 것, 가득 채우고 나를 지킬 힘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하는 이 공간.
공간이란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곳,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그리고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또한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공간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나를 객관적으로 빗대어 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래서 공간이라는 것에 조금의 집착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공간이 나의 얼굴이라 생각이 된다면 그대로 방치할 순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니 말이다. 조금이라도 더 가꾸고 애를 쓰는 것이 곧 나를 정돈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공간이라는 것이 또 재밌는 게 사물로 빗대어 보자면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조금만 더하고 빼더라면 그 느낌이 확 달라진다. 마음의 공간도 마찬가지다. 기쁨과 행복을 채우면 긍정적인 마음이 불행과 우울을 채우면 복잡함과 답답함이 마음속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렇듯 공간이란 영역과 세계는 나에게 달려있고 나로 인해 존재하고 사라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채우고 나를 지킬 힘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함께 하는 이 공간을 사랑한다.
mori



미니멀리스트와 거리가 먼 나는 꽉꽉 욱여넣어서 빈틈이 없는 모습에 안정감을 느낀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긴 책, 따뜻한 조명과 푸릇한 식물들 그리고 순간이 담긴 포스터와 엽서들 공간 안에 모두 내가 담겨있고 나라고 대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생각한다. 살아가는 동안에 끊임없이 변하고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공간을 영위하고 가꾸는 일은 변함이 없으면 하고 그럴 것이다.



무궁무진한 공간이다.
모든 공간 속에 우리는 존재하고 있다.
무던하고 꿋꿋이 자신의 힘을 발휘하는
그런 식물의 뿌리처럼 단단해지고 싶다.
여름밤의 습한 공기에도 굳건하다.
덥지도 않은지 녀석이 애처로워 보이다가도
이내 괜찮은 듯 다시 쨍쩅하게 햇볕이 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초록은 조용히 강하다.


Odd and Ends
Our Place, 우리의 공간호 10p
mori
